[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걸리는 재확진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재감염률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증상은 저마다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이후 지난 16일까지 재감염자는 총 290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0.0038%에 해당한다.
이 중 오미크론이 확산한 지난 1월 이후 재감염된 확진자는 129명으로 전체의 약 44%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오미크론이 변이 특성상 재감염이 빈번히 일어난다"고 짚었다. 다만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미미하다.
재감염의 기준은 ▲처음 확진된 날부터 45~89일 사이에 PCR 검사 결과 양성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노출 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 ▲처음 확진된 날부터 90일 이후에도 PCR 검사 결과 양성인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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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들의 재감염 사례들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첫 감염과 두 번째 감염의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었다.
유치원생 아이를 둔 A씨는 지난해 3월 첫 확진 이후 지난 14일 재감염됐다.
한 맘카페에 글을 올린 A씨는 "지난해 아이와 남편까지 온 가족이 확진돼 격리시설에서 2주를 보냈었다. 최근 기침이 나와 설마 했는데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로또나 맞지 코로나 두 번 당첨은 너무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경우 첫 확진 당시는 무증상이었고 재확진됐을 때는 기침, 재채기,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2020년 8월 확진 후 이달 초 두 번째로 확진됐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밝힌 B씨는 "두 번째 감염은 오히려 견딜만했다"고 말했다.
7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B씨는 "처음 확진됐을 때는 오미크론 감염도 아니었고, 유산 후 면역력이 바닥인 상황이라 죽다 살아났다. 이번에는 심한 몸살 정도로 견딜만 했다. 아이와 빨리 떨어져 다행이 온 가족 확진은 면했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에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밝힌 C씨는 지난 2월 재확진 후 닷새 동안 근육통과 인후통 등 감기몸살을 겪었다고 말했다.
C씨는 "코로나에 두 번 걸려보니 세 번은 걸리지 않게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면역 관리와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려 한다. 아프면 내 손해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확진자 중 10%가 재감염 사례였다. 우리나라는 과거 감염 숫자가 적어서 재감염 사례가 적어보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재감염이 굉장히 흔하다"고 분석했다.
첫 감염과 재감염의 증상 차이는 사람마다 달라 객관화해 말하긴 어렵다고 한다.
정 교수는 "사람마다 증상의 편차가 달라서 객관화해서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재감염이 되면 중증화율이 크게 감소하는 건 과학적 사실에 가깝다"고 말했다.
재감염의 원인에 대해선 "(바이러스의) 변이가 많이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변이가 계속되면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처럼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도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른 재감염률 증가 우려에 대해선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BA.2) 사이의 변이는 크지 않다. 재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매우 가능성이 낮은 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