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3.24 07:29:51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를 대비한 지방선거기획단을 구성해 24일 첫 회의를 연다. 기획단 출범과 동시에 약속한 청년 30% 공천이 지켜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오섭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3일 지선기획단 구성을 발표하며 "송영길 전 대표가 2030 세대를 30%까지 공천하겠다고 말한 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 청년 공천 확대 방안에 대해 지선기획단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까지 기획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헌에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에 있어서 청년당원이 30/100 이상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 조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조 대변인은 '그동안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규정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이 되는데 저도 지역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지역에 가면 애로사항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 수도권 의원도 "지역에선 청년 30% 공천에 대해 진짜로 하는 것인지 헷갈려 한다"면서도 "인력풀이 없지만 어떻게든 그렇게 가야 맞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청년층과의 교감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민주당이 과거와 달리 공천 비율 보장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기대되는 요소다.
박 위원장은 지난 22일 청년당원 모임인 '그린벨트' 회원들과 만나 "더 많은 청년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더 큰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비대위에서도 "누구에게나 높은 벽이 아니라 나이가 어려서, 여성이라서 마주하는 벽의 높이가 다르다면 우리는 그 벽을 부수고 무너뜨려서 기회의 장을 넓혀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이후 꾸려진 비대위의 절반이 2030 세대로 구성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비대위원은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위원장과 박지현 위원장과 조응천·이소영·채이배·배재정·권지웅·김태진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박지현 위원장과 이소영·권지웅·김태진 위원이 2030 세대다. 이는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 이후 꾸려진 비대위 8명 중 2명(신현영·오영환 의원)만이 2030 세대였던 점과 대비된다.
한 지선 기획단 위원은 청년 30% 공천에 대해 "당헌·당규를 어겼을 때에 대한 페널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지킬 수 있게끔 강제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보고 있다"면서도 "기획단 첫 회의를 봐야 할 것 같다. 그 때 강력히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에서 하려는 일들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걸 되게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뭔가를 더 혁신적으로 하는 것보다 하던 것을 똑바로 지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