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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지분매각' 오버행 이슈 이어질까

한지혜 기자  2022.03.23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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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모건스탠리와 KB증권은 삼성에스디에스(SDS) 보통주 301만8860주(지분 3.9%)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물량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속제 재원 마련을 위한 대량 지분매각이란 관측이다.

블록딜 매매의 할인율은 7.5~9%로 알려졌다. 약 12만7400원에서 12만9500원에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록딜로 각각 약 19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전날 7.14% 하락했지만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으로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2.69% 상승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일가 보유 추정 지분의 시장 출회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라며 "삼성SDS의 IT(정보기술) 서비스의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블록딜이 예정된 매도에 해당하지만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S와 함께 삼성생명, 삼성전자에 대한 대주주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이건희 회장 유족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원이 넘는다. 이중 주식 상속세가 11조원에 달한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이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연부연납은 전체 세금의 6분의 1을 먼저 낸 뒤 나머지를 5년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다.

배당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과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를 납부하겠지만 워낙 큰 규모의 금액을 내야 해 추가적인 대주주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경영권이 안정적이고 지배구조 핵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삼성SDS에 대한 지분 매각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중이다.

앞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보유 주식 3.46% 중 절반인 1.73%를 매각한 바 있다. 이는 이번 삼성SDS 매도와 마찬가지로 처분기한을 한달여 앞두고 이뤄졌다.

아울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33%도 내달 25일까지 처분하기로 돼 있어 곧 매도 물량으로 나올 전망이다. 다만 지분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의 신탁계약기간은 공시된 바와 같이 내달 25일까지였으므로 예견된 물량의 출회"라며 "단기적으로 오버행의 해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블록딜은 매각이 예정된 물량이지만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매도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오너 일가의 지분매각이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인이며 여전히 삼성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합계가 50%를 넘어 지배구조 상의 이슈는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