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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주류' 판별 가늠자될 듯

경선서 세불린 이재명계 vs 종전 주류 친문 대결
결선투표 땐 정세균계 변수…후보 단일화는 불발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 도입에도 계파별 세대결

김철우 기자  2022.03.23 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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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 등 총 5인방이다.

 

세력 구도는 이재명계에선 박홍근 의원, 이낙연계(NY) 친문에선 박광온 의원이 각각 대표 주자로 나온 가운데 정세균계(SK)는 안규백, 이원욱 의원으로 분산된 양상이다.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범친문이다.

 

민주당은 계파간 세대결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후보 입후보 절차를 두지 않는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을 도입하고 개별 접촉과 타 후보 지지 선거운동도 막는 강수를 뒀지만 계파 후보들이 압축되며 별무소득이 된 모양새다.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역대 원내대표 경선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했던 친문과 대선 경선을 거치며 이해찬계 친문과 옛 박원순계를 흡수하며 빠르게 세를 불린 이재명계간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판단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21대 총선 압승 후 치러진 첫 경선은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졌으나 사실상 친문 양자대결이 됐고, 당권파 친문인 김 의원이 과반인 82표를 얻으며 72표를 얻은 전 의원을 10표차로 제치고 결선투표 없이 이겼다.

 

재보선 패배 후 열린 두번째 원내대표 경선은 윤호중·박완주 1대 1 대결로 치러졌으나 마찬가지로 친문 윤 의원이 104표를 얻어 65표에 그친 박완주 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렸다.

 

어느 쪽이 이기든 대선 패배와 정권교체 이후 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될지 분명해지는 형국인 셈이다.

 

결선투표가 있는 만큼 SK계가 막판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도 있으나 이미 경선을 통해 세력 재편이 이뤄졌다는 시각도 있다.

 

한 예로 SK계는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 의원들도 이재명, 이낙연 후보 지지로 나뉜 바 있다. 원내대표 후보가 둘로 갈린 것도 SK계가 각자도생의 길을 가는 징후인 셈이다.

 

안규백 의원이 전날 MBC 라디오에 나와 "상호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를 해야 되지 않나"라고 타진한 가운데 두 의원이 만났지만 이원욱 의원은 완주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