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환자와 종사자를 위한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물량의 상당량이 유통기한에 쫓겨 폐기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역 내 요양병원·시설 환자와 종사자 등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는 접종자수를 1만6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질병관리청에 백신 물량을 요청했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달 21~25일 사이 지역 요양병원·시설들에 화이자 백신 2600여 도즈를 직접 제공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접종 대상자 가운데 35%에 불과한 5800여 명 만이 4차 백신을 마친 상태다.
10명 중 7명 정도가 미접종 상태지만 남은 물량은 상당량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질병청이 제공한 백신의 유통 기한이 이번 주까지여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4차 백신 접종이 더딘 이유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들었다.
확진자나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처분을 받은 병동 입소자와 관계자들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지침상 이들은 4차 백신 대상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요양병원과 시설에서는 미처 사용하지 못한 백신들을 관할 보건소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4차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긴 점도 낮은 접종률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방역당국은 보건소로 돌려보내진 백신의 정확한 물량을 파악하고, 유통기한이 끝나는 이번 주까지 접종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차 백신 폐기를 염려하는 문제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백신이 필요한 다른 지자체에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의 상황이 비슷한 만큼 접종률을 최소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