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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세정 책임질 차기 국세청장 관심

홍경의 기자  2022.03.17 16: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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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4대 권력기관장 꼽힐 만큼 영향력 상당
김영삼 정부 출범 후 15명 중 13명 내부 승진 발탁
임광현 차장·임광빈 서울청장·김재철 중부청장 거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새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인선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각 부처별로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누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세행정을 책임질지 관심이다.

 

17일 세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장은 차관급으로 분류되지만 국세를 걷어 나라살림을 떠받치고, 불공정 탈세와 체납 행위를 엄정 대응하는 등 직급으로 가늠할 수 없는 직책이다.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4대 권력기관장으로 꼽힐 만큼 정부 운영에 있어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오는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세청장도 새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장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2년 주기로 바뀌었다. 김대지 현 청장 취임이 2020년 8월인 것을 감안하면 얼추 그 주기에 부합하는 셈이다.

 

역대 국세청장은 내부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룬다. 국세청 차장, 서울지방국세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이른바 국세청 '빅4' 중에 국세청장이 탄생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국세청장 15명 가운데 국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7명이 승진 발탁됐다. 서울청장에서 영전한 인물이 5명, 중부청장에서 영전한 사람은 1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외부 인사였다.


이 같은 전례로 봤을 때 임광현 국세청 차장(53·행시38)과 임성빈 서울청장(57·행시37)이 차기 국세청장으로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국세청 내부에서도 차기 국세청장은 '임 청장'이라는 설이 돈다. 두 사람 모두 성이 임씨인 점을 들어 둘 중 한 사람이 국세행정을 이끌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임 차장은 2015년 고위공무원 승진 후 중부청 조사1국장을 시작으로 국세청 조사국장까지 6회 연속 조사국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국세청을 대표하는 '조사통'이자 하버드 법대를 출신 브레인으로 꼽힌다. 서울국세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차장으로 부임했다. 차기 국세청장에 가장 가깝다는 평이다.

 

임 서울청장은 국세청 감사관,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부산청장을 역임했다. 과장시절부터 법무, 심판, 조사, 기획 등 국세행정의 전 분야 두루 경험했다.


김재철(58·세대4) 중부청장의 파격 승진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정부 첫 국세청장에 임명된 김덕중 전 청장은 당시 국세청 차장과 서울청장을 제치고 깜짝 영전한 바 있다.

 

김 청장은 세무대학 출신 국세청 직원들의 희망이다. 김재웅 전 서울청장, 김한년 전 부산청장이 세무대학 출신으로 고공단 가급까지 올랐지만 국세청장까지는 가지 못했다. 김 청장이 영전하면 사상 첫 세무대학 출신 청장이 탄생하게 된다.

 

고시 출신에 내부 승진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면서도 5년 만의 정권교체와 함께 조직 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세청장에 임명된 이용섭 전 국세청장은 제경부 출신이었다. 백용호 전 국세청장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국세청장을 지냈다. 이례적인 비고시 출신이기도 했지만 임기가 1년으로 비교적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