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국내 발생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만명대로 치닫고 있지만, 자가검사키트 양성 판정 이후 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기피하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숨은 감염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불안이나 생업 등을 이유로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검사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대면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손 반장은 "샤이오미크론으로 명칭되는 이들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신속항원검사를 확진으로 인정하는 등 검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발 유행이 정점에 치달으며 확진자는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등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PCR 검사를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중증화율이 낮다고 알려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손 반장은 "검사에 대한 접근성 개선하고 동네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확진이 인정되도록 하는 등 제도적 안전장치와 혜택을 유지하는 것이 검사와 치료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모든 과정은 사실 고위험군들이 빨리 확진을 받아 먹는 치료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중증화와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는 확진 시 생활비 지원이나 학생의 경우 등교 인정 등의 불이익 없이 이익을 주는 조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동기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마 이런 측면에서 검사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영업자 등에서는 생활비가 중요하고, 회사에서도 병가 처리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으려 국민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사상 첫 60만명대에 진입했다. 누적 확진자는 825만59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