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으로 인플레가 고공 행진하는데 대응해 기준금리를 11.75%로 1.0%(100bp) 포인트 올렸다.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이같이 올렸다.
금융정책 회의는 "현재 충격 규모와 계속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금은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충격이 예상 이상으로 지속적이거나 크다고 판명 나면 금융긴축 사이클 규모를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이래 5년8개월 만인 작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린 이래 9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9.75% 포인트 높였다.
11.75% 기준금리는 2017년 4월 12.25% 이래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3회 계속된 전번 1.5% 포인트에서 축소했다.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제재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올라 침체한 브라질 경기의 회복을 저해한다면서 "인플레 압력이 더욱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중앙은행은 금융긴축을 우선하고 있다.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0.54% 뛰었다. 중앙은행 목표 상한 5%(3.5% 상하 1.5%)의 2배 이상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상승을 주도하는데 중앙은행은 민간 이코노미스트 예측을 정리해 매주 공표하는 'FOCUS'를 통해 인플레율을 2022년 6.4%, 내년은 3.7%로 각각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5월 열리는 차기 정책회의에 관해 "3월과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조정을 예측하고 있다"고 밝혀 다시 금리를 1.0% 정도 인상할 방침을 확인했다.
2월 정책회의에서는 3월에 기준금리 상승폭을 축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