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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조만간 ICBM 시험발사할 듯

한지혜 기자  2022.03.17 07: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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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북한이 조만간 다시 시험발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16일 탄도미사일로 의심되는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고도 20km에 미치지 못하고 폭발해 실패했다.

한편 한국은 이달중 고체 우주로켓을 시험할 계획이다. 이는 북한을 감시하기 위한 군사위성 개발 과정의 일환이다. 또 오는 4월 북한이 "적대행위"로 간주하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예정돼 있다.

한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집중함에 따라 다른 곳에 보낼 자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 당국자들은 북한의 ICBM 개발 성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지난 27일과 5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대형 ICBM 발사에 앞서 미사일 시스템의 일부를 시험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두 차례의 시험발사를 위성발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16일 오전 북한은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에서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최근 두 차례의 시험 발사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 및 협력 센터 멜리사 핸험 연구원은 "북한의 최근 우주 발사체 발사에 대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신형 ICBM을 시험하는 것으로 의심한다. ICBM 시험이라고 밝히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미국, 일본의 안보 위협을 두려워하는 북한이 ICBM과 핵프로그램으로 체제변화와 원치않는 통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은 김정은이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맞춰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왔다. 지난 2월 북한은 미국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새로 제재를 부과하자 핵실험 및 장거리 무기 시험 유예를 중단할 것이라고 시사했었다.

올해 김씨 일가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정은 권력 승계 10주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국내적으로 성과를 보여줄 필요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오랜 경제제재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체로 국경을 봉쇄함으로써 경제가 악화해 달리 내보일 만한 성과가 없다.

아산정책연구소 차두현 연구원은 "장기 경제제재 아래 북한은 체제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절박하게 출구를 찾고 있다. 북한은 ICBM 발사로 미국을 위협해 우크라이나에 외교적으로 집중해 여력이 없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한미 당국자들은 지난 27일과 5일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지난 2020년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신형 화성-17형 ICBM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17형 ICBM은 아직 시험발사한 적이 없으며 시험발사했던 단탄두 화성-15형보다 길이와 직경이 크다. 핸험 연구원은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을 미 본토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