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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사퇴 거부..."법·원칙 따라 본연의 임무 수행"

한지혜 기자  2022.03.16 09: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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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정치권으로부터 거취 표명을 요구받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보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백현동 사건 수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거나 이러진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김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5월말까지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사퇴한 바 있다.

이러한 거취 압박에 김 총장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도하차는 하지 않겠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말로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총장 외에 다른 검찰 관계자들도 윤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사퇴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한 매체는 김 총장과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는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주변에 사의를 밝혔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그러나 김 고검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