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북한 매체는 이를 완공 전 방문으로 설명했으며 '1년 만의 성과' 등 표현을 동원해 김 위원장 건설 분야 업적을 부각했다.
또 김 위원장은 내달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입주 기한으로 제시했다. 이는 주요 정주년 행사 계기에 민생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 체제 강화 명목으로 활용하려는 배경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가 완공을 앞둔 송신, 송화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며 "수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따라 송신, 송화지구에 일떠서고 있는 첫 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송신, 송화지구 방문에는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리일환·오수용 당 중앙위 비서, 당 중앙위 부부장들이 동행했다. 현지에서는 김정관 국방성 1부상, 박훈 내각부총리와 각급 설계기관 책임간부들, 현장 건설단위 책임 간부들이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점검하고 "수도건설 5개년 계획 첫 해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을 통해 우리 건축이 또 한 계단 발전 노정을 걸었다"며 "성과를 계속 확대하면서 국가적 건설 역량을 지속 성장시키고 건설 속도 가속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현대적 1만 세대 살림집을 짧은 기간 내에 우리의 힘으로 훌륭히 일떠세운 것은 당의 건축미학 사상 정당성과 주체적 자립 경제 잠재력, 당과 대중의 일심단결의 불가항력에 대한 뚜렷한 과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머지않아 인민들이 자기 손으로 준공 테이프를 끊고 보금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게 됐다. 소망이 또 한 가지 풀리게 됐다"며 "태양절까지 인민들이 새집들이를 할 수 있게 완벽하게 마무리하자"고 요구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송신, 송화지구는 56정보 영역으로 80층 규모 초고층 아파트 등 주택과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초고층, 고층 주택 1만 세대와 충분한 보건·교육·편의시설, 휴식공원·고가 다리·장식 구조물들이 있다는 게 북한 매체 설명이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시대'를 언급하면서 "건설자들의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헌신에 의해 1년이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건설 기적이 창조, 수도 평양은 주체사상·주체 문화·우리식 문명 중심지, 인민 이상이 꽃피는 위대한 도시로 전변됐다"고 자평했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평양 개발 과업도 제시했다. 그는 "수도 건설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견지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해 뚜렷한 자기 특징이 살아나는 나라의 심장부, 인민의 도시로 꾸리는 것이 중핵"이라고 했다.
이어 "각급 설계기관들에서는 수도 시민들 편의성을 첫 자리에 두고 거리 및 구획 형성과 도로 설계를 잘하며 여러 건축물들의 예술적 결합을 중시하고 모든 요소들의 현대성을 최대로 부각시키라"고 주문했다.
또 "건축물들의 직관적 장식효과를 정치, 사상, 문화적 감정에 맞게 잘 살리며 인민성과 현대성을 보장하는 원칙에서 교육, 보건, 체육, 문화후생시설들과 상업, 급양봉사기지들을 잘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설부문에서는 도시의 생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심을 두고 도시녹화를 비롯한 문화적 환경 조성에 계속 깊은 관심을 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