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신저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 조정기를 거친 뒤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1.10%(4000원) 떨어진 35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3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84조1230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81조9003억원)와 차이가 점차 좁혀지면서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도 위협받는 모습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에는 1035억원의 공매도가 몰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거래 대비 비중은 27.26%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며 공매도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격히 내려가는 양상이다.
10일 종가 기준 41만7500원에서 11일 6.35% 떨어진 39만1000원으로 상장 후 처음 40만원선이 깨졌다. 다음 거래일인 14일에도 7.03% 급락한 36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1일과 14일 LG에너지솔루션에는 각각 2625억원, 2918억원 규모의 공매도가 몰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지닌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다. 이에 조정기를 거쳐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가 향후 미국에서도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13곳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52만원 수준이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말 수주잔고는 260조원이었고, 최근 GM과의 3기 합작공장을 포함하면 300조원"이라며 "현재 유럽과 한국 고객사향 매출비중이 높은데 올해 얼티엄셀즈 가동을 시작하면서 GM의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성장폭도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회사의 생산능력(CAPA)은 2021년 150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500GWh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GM,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JV)로 북미 생산비중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의 물량 확대로 원통형 CAPA도 21년 40GWh에서 23년 100GWh로 확대된다"고 부연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탈탄소 흐름 속에서 획득한 셀 메이커들의 가격 협상력과 미국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23년 1.6조원, 2024년 2.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3년간 예상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라며 "이는 2024년까지 향후 3년간 예상 매출 연평균 증가율 24%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이익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OEM들의 반도체칩 조달 문제, 높아진 물류비용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2차전지 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공통적으로 실적 측면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진한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이고, 최근 스텔란티스 장기 계획 상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