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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한국성장금융 사장 임명 제동

한지혜 기자  2022.03.15 14: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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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 새 대표 선임에 제동이 걸렸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한국성장금융 사장 임명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성장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을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보류됐다.

한국성장금융은 뉴딜펀드 등 3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실상 공공기관이다. 한국증권금융이 19.7%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산업은행이 8.7%, 기업은행이 7.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출자했다.

윤 당선인 측이 한국성장금융 대표 선임에 제동을 건 이유는 뉴딜펀드 전면 개편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또 현 정부 때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낙하산 인사가 내려왔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성장금융은 투자운용본부장에 금융 경력이 전혀 없는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내정하다 낙하산 논란이 일자 주총을 연기하며 인사를 철회했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임원 선임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 뒤 공시를 통해 알리고 있다"며 "그 이전에는 인사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한국성장금융의 새 대표 인선을 원점에서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성장금융뿐 아니라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공공기관들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인사가 내정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