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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위·중증 환자 2천명 내외 발생 전망"

한지혜 기자  2022.03.15 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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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난 이후에도 2~3주간 위·중증 환자가 2000명 내외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델타형 변이 유행 때보다 중증화 가능성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지만 확진자의 규모가 상당해 정점이 지난 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31%로 델타의 1.84%에 대비해서 약 6분의 1 수준"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는 3월 말, 4월 초에 가장 많을 것"이라면서 "(위·중증 환자가) 대략 2000명 내외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한 의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속적 병상 확충으로 의료 역량은 안정적인 수준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날 0시 기준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2779개로 65.1%가 사용 중이며, 지난해 11월1일과 비교해 1696개가 늘었다.

하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30만명대를 넘어서고 있어 정부가 예상한 범위보다 더 많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 12일 38만3659명에서 13일 35만185명, 14일 30만9784명, 15일 36만2338명 등 나흘째 3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어제 하루 발생한 사망자 293명은 지난 11일 발생한 269명에 이어 사흘 만에 역대 최다 규모를 경신했다.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229.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38명 늘어난 1196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이며, 지난 8일부터 줄곧 10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누적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17.6명으로, 다른 주요 국가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 285.5명, 이탈리아 257.9명, 영국 237.5명, 프랑스 208.2명, 독일 147.9명, 일본 19.7명 등이다.

1월 중순에 오미크론 정점을 맞았던 미국은 하루 최고 확진자가 560만명에 이르렀고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누적 치명률은 1.21%였지만, 한국은 이날 기준 0.15%로 이보다 낮다는 설명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유행 정점 이후에 2~3주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의 치명률 관리상에서는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는 낮게 나오고 있어 현재의 단기 치명률 자체에서는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절독감, 폐렴 등 다른 질환과 오미크론 변이 사망 규모를 비교 분석하면서 평가하는 한편, 예방접종이 중증화 가능성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며 고령층의 3차 접종 참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9일~3월5일 8주간 만 12세 이상 위·중증 환자의 49.1%, 사망자의 48.0%가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았거나 1차 접종만 마친 불완전 접종자로 집계됐다.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를 따로 살펴보면 사망자는 2253명 중 1043명(44.3%), 위·중증 환자는 2572명 중 1159명(45.1%)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에 걸린 14만1000명의 감염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치명률은 0.07% 수준으로 계절독감의 0.05~0.1%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치명률은 0.52%로 계절독감의 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3차 접종자의 치명률(0.54%)보다 미접종자의 치명률(5.05%)이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박 반장은 "이번 오미크론 유행이 1주 내외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부는 중증과 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방역과 의료 체계를 계속 재편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오미크론 유행을 준비된 관리 범위 내에서 견뎌내고, 또 이후에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되 보다 일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