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 그려내겠다" 강한 의욕 보여
공정 복원, 지역균형발전 등 과제…인수위 운영원칙은 '겸손'
기획조정분과 인선 발표…간사 추경호, 위원 이태규·최종학
총리 맡을 의향 묻자 "지금 제 맡은 일밖에 머릿속에 없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는 14일 "당선인의 공약 기반 위에서 새 국정 과제들을 만들어 탄탄하고 촘촘하게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반드시 국민을 위해 성공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려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인수위원들과 함께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과제와 추진 전략을 위한 국정청사진의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도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정 청사진 준비와 관련한 시대적 과제로는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미래먹거리·미래일자리 기반 조성 ▲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문제 ▲국민통합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 입시 취업 등에서의 불공정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했다.
또 "지역 균형 발전의 실패가 저출생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라며 "지역 균형 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OECD 국가 중 부채 증가 속도 1위로 재정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시급한 연금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야만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 운영 원칙으로는 겸손과 소통, 책임 등 세가지를 꼽았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회는 점령군이 아니다. 겸허한 자세로 인수 업무에 임하겠다"며 "국민의 뜻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만들고 질서있게 국민과 그리고 언론과 소통하면서 함께 국정 청사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안 위원장은 특위 운영 방향에 대해 "한 파트는 의료 파트에서 방역이나 백신 정책 또는 중환자 병상 확보라든지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것을 담당하게 된다"며 "또다른 파트는 소상공인, 여러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해보상을 어느 정도, 어떻게,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과연 국가 재정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면서도 실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기재부 출신 공무원,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의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 내각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저는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는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다"며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그런 작업이기 때문에 제가 어디 한눈 팔고 다른 생각을 할 만한 여유가 전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여가부 폐지론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몇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준비를 한 다음에 당선자의 의사에 따라서 거기에 대한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며 "폐기는 아니고 저희가 여러 몇 가지 가능한 정책적인 방향들에 대해서 보고를 드리고 그중에서 선택을 당선자께서 하시는 것이 저는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 여부에 대해선 "지금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기는 너무 빠르다"며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부분들은 아마도 기획조정분과에서 주로 다루게 될 것이고 거기서 나온 안에 대해서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지 않겠나. 그걸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사검증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인사검증은 인수위 내부에 있지는 않다"고 했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선 "사무총장끼리 만나서 빠른 시간 내에 논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기획조정분과 위원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경영학 대가로 꼽히는 최종학 서울대교수를 발탁했다. 경제분야는 추경호 의원이, 비경제분야는 이태규 의원이 주로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