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병원 등 보건·의료기관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이 한 목소리로 러시아를 규탄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기금(UNFPA)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원과 보건·의료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유엔 기구들은 러시아가 31건의 보건의료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WHO는 24개 보건시설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보건·의료기관에 대한 민간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암병원 등 인근 지역 건물 여러 곳을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곳엔 수백명의 환자들이 있었으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소재 정신병원도 포격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시 병원에는 330명이 있었는데, 73명만 대피했다고 한다. 나머지 인원에 대한 집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9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도 공격 당해 어린이 포함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이같은 병원 등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피를 흘리는 러시아 여성 사진에 대해선 '피가 포도 주스일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임산부에 대해선 '배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