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통휘발유 리터당 1917.52원 기록
2013년 10월 이후 첫 1900원대 진입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지역 휘발유 가격이 8년 5개월만에 1900원을 돌파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9일 대비 22.24원이 오른 리터(ℓ)당 1917.52원을 기록했다. 11일에는 28.18원이 더 오른 1945.70원까지 기록했다. 고급휘발유는 11일 기준 2136.17원으로 집계됐다.
과천시는 11일 기준 보통 휘발유 가격이 2026.50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비쌌다. 과천에 이어 성남시는 2003.81원으로 유일하게 도내에서 2000원대 보통휘발유 가격에 진입했다.
경기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0월 29일 1901.26원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역 내 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11일 기준 1825.87원으로 전날 대비 39.32원이 올랐다. 지난 달 11일 도내 평균 가격이 1530.92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무려 한 달 사이에 294.95원이 오른 것이다.
상표별로 보면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1일 기준 알뜰주유소가 1902.63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가 1956.27원으로 가장 높았다. SK에너지 1950.68원, 현대오일뱅크 1945.36원, S-Oil 1940.73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물가 안정 등을 위해 한시적으로 ℓ당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을 인하하며 유류세를 20% 내린 바 있다. 유류세 인하 효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은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상승세로 전환됐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는 오는 4월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지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3월 둘째주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6.6달러 오른 배럴당 122.8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보통휘발유 가격도 20.7달러 상승한 141.7달러를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금수 조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