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앞두고 오세훈 시장 4선 가도에 '훈풍'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연임에 도전하는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4선 가도에 크게 힘을 받을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으로 '여당 서울시장'으로 입지가 바뀌었다. 6월 지방선거에서 통산 4선에 성공한다면 시정 추진에 크게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대선 결과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비롯한 '오세훈표 서울시정'이 탄력을 받게 된 데다 민심이 정권교체 흐름으로 한동안 지속되면서 오 시장에 유리한 구도가 될 것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불과 석달 남짓 남은 6·1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4선 서울시장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장을 비롯해 광역시장, 특별자치시장, 도지사, 구청장, 시·도 의회의원 등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1일 열린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5월10일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모두 14개 자치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가 된 서울 표심 절반 이상이 윤 당선인으로 향한 만큼 오 시장이 이러한 흐름을 이어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오 시장도 지난해 취임 후 줄곧 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선거를 치를 때에도 5년을 한다는 전제로 계획을 세우고 일하겠다고 여러차례 보고한 바 있다"며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대표공약인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정책으로 2025년까지 5년간 모두 24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임기 중 5년을 상정해 연간 4만8000가구씩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 대한 '35층룰' 폐지를 담고 있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해 '서울비전2030', '서울시 바로세우기' 등 오 시장의 주요 사업들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펼친 주택공급 활성화 정책이 이번 대선에서 서울 부동산 표심을 잡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주택공급 확대·집값 안정을 내세운 윤 당선인과 향후 정책공조를 이뤄나가면서 부동산 민심을 붙잡아둘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은 대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바로서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희망찬 대한민국의 새 출발과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서울시장 후보군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장 선거를 비롯해 구청장, 시의회 선거에도 이번 대선결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시 자치구 25곳 중 23개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한 민주당 소속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과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사퇴해 2곳은 공석이다. 조 전 구청장은 서초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재 서울시의회도 전체 110석 중 99석이 민주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