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사후조사, '李, 尹 찍었다' 42% 동률
李 투표, "상대 싫어" "경력" "능력" "기대감" 순
尹 투표, "정권교체" "상대 싫어" "신뢰" 공정" 순
'당선 기대해 투표' 69%…20·30대는 평균 밑돌아
투표 결정 시기 '한달 전' 66%…'1주일 이내' 24%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들 모두 '상대 후보가 싫어서'를 투표 이유로 꼽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대선 직후인 지난 10일 하루 전국 대선 투표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사후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한 후보로 윤석열과 이재명이 각 42%, 정의당 심상정 2%, 기타 인물 2%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는 투표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이중 이재명 투표자(417명)와 윤석열 투표자(423명)에게 자유 응답으로 2개까지 투표한 이유를 물은 결과 '상대 후보가 싫거나 혹은 그보다 나아서'라는 응답이 이재명 투표자는 26%, 윤석열 투표자는 17%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세부적으로 이재명 투표자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 응답이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험·경력'(20%), '능력'(18%), '잘할 것으로 기대'와 '정책·공약'(각 13%) 등의 순이었다.
윤석열 투표자는 '정권 교체'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상대 후보가 싫어서'(17%), '신뢰감'(15%), '공정·정의'(13%) 등의 순이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사후조사에선 문재인 투표자는 '적폐청산·개혁·쇄신'(20%), '정권 교체'(17%), '인물·이미지가 좋아서'(14%) 등을, 홍준표 투표자는 '국가 안보·국가관'(23%), '보수라서'(17%), '박력·강하다·거침 없다'(12%) 등을 투표 이유로 꼽은 바 있다.
상대 후보를 '비토'한 이유로는 공통적으로 '가족 문제'를 꼽았다.
이재명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463명)는 '신뢰성 부족·거짓말'(19%), '도덕성 부족'(11%), '대장동 사건, '부정부패', '정권 교체', '전과·범죄자', '가족관계·개인사'(각 6%), '민주당이 싫어서'(5%) 등을 비토 이유로 꼽았다.
윤석열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457명)은 '경험 부족'(18%), '무능·무지'(13%), '검찰 권력·검찰 공화국'(6%), '가족 비리', '비호감(이상 5%) 등을 답했다.
투표 후보를 밝힌 유권자(880명)에게 당선 가능성을 인식했는지를 물은 결과,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이 69%, '그렇지 않다'는 응답 26%보다 많았다. '모름·응답거절'은 5% 였다.
연령별로는 보면 50·60대(77%)와 40대·70대 이상(71%)는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보고 투표했다는 응답이 70%를 넘긴 반면, 20대(53%)와 30대(59%)에서는 평균을 밑돌았다.
이에 대해 갤럽은 "20·30대의 이러한 경향은 당선 가능성보다 특정 후보, 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 또는 저지를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투표 후보 결정 시기는 '투표 당일·투표소에서' 6%, '2~3일 전' 6%, '4~7일 전' 12% 등 선거일로부터 1주 이내 결정이 24%를 차지했고, '2~3주 전'이 8%, '선거 한 달 이전'이 66%로 가장 많았다.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한 정보원으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46%)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문·방송 보도'(29%)와 '인터넷 뉴스’(26%),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18%), '가족·주위사람'(12%), '선거 유세'(8%), '선거 공보·벽보'(7%), '신문·방송·인터넷 광고'(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하루 전국 대선 투표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