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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휴전 합의 가능할까..."양측 최근 다소 완화"

한지혜 기자  2022.03.10 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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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회담에 국제사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어렵더라도 상당 기간 휴전에 서로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 양국 외무장관들 회담을 앞두고 "영구적인 휴전의 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며칠간 입장을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이고 있어 휴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중립화로 선회한 분위기다. 또 친 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독립국가로 승인한 것을 우크라이나도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미 헌법에 명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열망을 수정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통제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대해서도 타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토는 논쟁적인 사안과 러시아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위해 무릎 꿇고 구걸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러시아 이외에 아무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영토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산소 없는 정보 거품 속에 살 것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푸틴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치열한 저항에 직면한 것을 지켜본 후 결국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협상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2주 동안 5000~6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미 관리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터키 해안 지역인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터키는 벨라루스보다는 더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입장을 계속해서 밝혀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동부 돈바스에서 친러 성향 분리주의자들과 싸울 수 있는 드론(무인 항공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에 합의한다고 해서 반드시 종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분석가들은 양측이 추가 확전을 위해 휴전 기간 동안 힘을 축적시키려고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쿨레바 장관도 9일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는 동안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정상 등을 만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도 총리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