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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심판론에 석패…정치 재기 관심

李 47.8%, 尹과 불과 27만표차…역대 최소 승부
李 "모든 책임 오롯이 내 몫"…재기 가능성 여전
당분간 잠행 후 재기 모색 가능성...대장동 의혹 변수

김철우 기자  2022.03.10 08: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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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권교체 민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대권 도전에 이은 두 번째 실패다.

 

피를 말리는 초접전 끝에 0.8% 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것이다.

 

두번째 대권 도전마저 패배하면서 이 후보와 여당 내 친이재명계의 정치적 내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장기화 경제 악화로 인한 높은 정권 심판론, 당내 일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비토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낸 정치적 기반 경기도에서 50.86%(431만8006표)를 득표하며 윤 당선인을 눌렀다.

 

아파트값 폭등과 중과세 직격탄을 맞아 냉엄해진 수도권 민심에도 선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이 후보의 '유능'론과 '중도 실용' 메시지가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패배가 확정된 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윤석열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승복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오롯이 내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지사직에서 사퇴해 '무관(無官)'의 신분인 이 후보는 패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권교체론이 과반을 넘기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분전한 만큼 재기의 실마리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총사퇴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도 백의종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성남·경기라인도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만 대장동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오르내린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 김용 조직부본부장 등 측근들은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한 예로 정 부실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 의혹 무혐의 처분을 받자, 국민의힘은 "검찰이 권력 앞에 엎드렸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원내 최측근인 '7인회'와 이재명계 의원들도 패배 책임을 지고 2선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격전 끝 패배인 만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세를 불린 이재명계의 결속은 유지될 전망이다.

 

당장 대선 패배로 인해 뒤숭숭한 분위기를 빠르게 정비하고 옛 박원순계와 민평련계, 86 그룹을 망라한 이재명계 유력 후보군들이 당권과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시금 친문과 세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