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3.10 08:02:39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7시 50분 현재 48.56% 16,39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 7천여표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끝까지 유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전 3시 5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곧바로 윤 당선인은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대선기간 줄곧 두문불출했던 배우자 김건희씨는 이날도 함께하지 않았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다.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두 번째로 격차가 작았던 선거는 1963년 5대 대선으로, 당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가 윤보선 민정당 후보를 1.5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이번 대선이 유력한 제3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결집이 극대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이념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젠더 갈등까지 사회갈등의 골을 깊어진 것은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여소야대 의회지형 속에서 '협치'와 '통합'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과제가 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촉발된 경제·안보 위기도 새 대통령 당선인이 맞닥뜨린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회의원 출신 아닌 후보가 처음으로 대권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었다.
앞선 13∼19대 전·현직 대통령들이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고 대부분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의회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집권당의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어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역설적이다.
무엇보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한 진보정권을 교체하면서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