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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소서 만난 고3 유권자…"저희도 선거 관심 많아요"

홍경의 기자  2022.03.09 13: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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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울산 만 18세 유권자 2725명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차기 대통령께서는 우리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줬으면 해요. 저희도 선거에 관심 많아요."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초등학교 투표장에서 만난 임연수(18·북구 스포츠과학고)양은 차기 대통령께 바라는 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 양은 지난 5일 이미 사전투표를 마치고, 이날 투표 참관인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향하는 길이었다. 

 

스스로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임 양은 중학교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임 양은 "어리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관심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의 선입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권이 있던 없던 주변 친구들끼리도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예전과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다들 선거에 익숙하고 정치 참여 위해 직접 행동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자신을 정의당 당원이라 밝힌 임 양은 관심 사안에 대해 여성, 청소년, 환경, 인권 분야를 꼽았다.

 

그는 “이번 대선 후보들의 여성, 청소년 공약을 보고 좌절했다”며 “선거 초반에는 여성 유권자를 과연 유권자로 생각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공약이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여성 유권자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막판 급조한 느낌, 포퓰리즘성 공약이 많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통령께 바라는 점을 묻자 임 양은 “여전히 사회적으로는 여성 청소년이 소외돼 있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여성 청소년에 많이 관심 갖고 신경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3 유권자는 11만2932명이다. 이는 2004년 3월10일 이전 출생한 학생으로 규모도 적지 않다.

 

울산지역 학생 유권자 수는 대통령선거에 2725명, 지방선거에 50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하면 20~40명 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이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미래유권자교육 자료를 보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