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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규모, 이재민 338명·소방관 1명 순직

한지혜 기자  2022.03.08 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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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재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재민 수도 338명이나 된다.

산불 행정업무를 맡아오던 소방공무원 1명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 

산불 행정업무를 지원하던 충남소방본부 소속 A(48)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산 자택에서 숨졌지만 중대본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산불과 사망 사이 직접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중대본 관계자는 "산불을 직접 진화한 게 아니라 그 외 관련(행정)업무를 해오다가 사망한 것으로 안다"면서 "소방청으로부터 정식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로 접수받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6시께 강원 강릉 옥계면에서 86세 여성이 대피 도중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이 역시 산불과 사망 간 연관성이 판명되지 않아 집계에는 빠져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로 인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은 373세대 492명이다.

이 가운데 재해를 입은 이재민은 220세대 338명으로 집계됐다. 울진 187세대 278명, 삼척 1세대 2명, 강릉 7세대 7명, 동해 25세대 51명이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91세대 138명보다는 129세대 200명 더 늘었다.

현재 152세대 235명은 임시주거시설, 68세대 103명은 친·인척 집 등에 각각 머물고 있다. 추후 피해조사 결과에 따라 이재민 수는 변동될 수 있다.

이재민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산불을 피해 임시 대피한 인원은 153세대 154명이다. 울진 106세대 106명, 삼척 47세대 48명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응급·취사구호세트와 방역물품 등 23만여점과 급식차 8대를 지원한 상태다. 재난피해자를 대상으로 296건의 심리상담도 실시했다.

재산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2만1772㏊로 추정됐다. 울진 1만6913㏊, 삼척 772㏊, 강릉 1900㏊, 동해 2100㏊, 영월 80㏊, 달성 7㏊이다. 이는 서울 면적(6만500㏊)의 3분의 1을 넘는다. 여의도 면적(290㏊)의 75배이자 축구장(0.714㏊)의 3만492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설 피해는 571개소로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의 570개소보다 1개소 늘었다. 주택 349채, 농·축산시설 42개소, 공장 및 창고 119개소, 종교시설 7개소 등이다.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도 산불에 의해 일부 그을음 피해를 봤다.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으며, 지름 9m·높이 2m의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 여진족 침입에 대비해 만들어진 후 조선시대에도 사용됐다.

진화 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당초 계획(105대)보다 37대 적은 72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산불 진화율은 울진·삼척 50%, 강릉·동해 95%, 대구 달성 40%이다. 영월은 산불 발생 9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주불 진화에 성공해 현재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울진·삼척 사곡리∼가곡천 1구역 화선 진화를 목표로 진화 작업 중"이라며 "추가적인 피해 확산 억제와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