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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에 육군 헬기 153대 투입

한지혜 기자  2022.03.08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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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육군이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 헬기 153대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육군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헬기 153대, 병력 67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항공 급수지원을 위해 육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치누크(CH-47), 블랙호크(UH-60)가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 헬기는 1500회 이상 급수 작전을 펼쳤다.

투입된 헬기 조종사는 240여명이다. 헬기 운항에 필요한 정비사와 기관사, 검사관 등 지원 병력을 포함하면 육군 항공 병력 1000여명이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조종사들은 연기로 시야가 흐릿하고 수십대 민·관·군 헬기들이 혼재된 좁은 공역에서 돌풍과 고압선 등 악조건을 이겨내고 있다.

육군은 이번 산불 진화 작전에 10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이 있고 과거 산불 진화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들을 투입했다.

강릉에 투입된 수리온 조종사 김남국 준위는 이번 작전에 투입된 조종사 중 가장 많은 비행시간(8440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내후년 전역을 앞둔 그는 육군 13항공단에서 수리온 조종사 겸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준위는 "저를 비롯한 조종사 모두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줄여가며 한 번이라도 더 급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비통함에 빠진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에 투입된 블랙호크 조종사 정오복 소령은 육군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원을 선발하는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대회에서 지난해 최정예 항공 탑팀에 선발된 조종사다.

정 소령은 "악조건 속에서 연일 계속되는 비행이 녹록치 않지만 피해 주민들의 슬픔에 비할 바가 안 된다"며 "상심에 빠진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에 투입된 치누크 조종사 이광용 준위는 40번 이상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베테랑이다. 2항공여단에서 치누크 교관 겸 조종사로 임무 수행 중인 그는 7000여 시간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준위는 2005년 강원 속초 산불, 2000년 강원 고성 산불 등 매년 1~2회 가량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돼 항공 급수를 지원해왔다.

이 준위는 "30년 넘는 군 생활 동안 수십번의 산불 현장에 재난 지원을 다녔지만 이번처럼 치열한 현장은 드물었다"며 "1초라도 빨리 불이 진화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외에 해군은 병력 987명, 공군은 병력 250명과 헬기 19대, 해병대는 병력 2879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