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확장이 러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주목해야"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 이상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중국은 서방국들이 러시아와 대등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왕이 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대등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지속적으로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이 러시아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사태의 진정과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제재와 같은 부정적 방법의 외교적 해결을 촉진하고 불길에 기름을 붓는 어떤 움직임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와 관련 "러시아는 계획적이고 이유 없이 정당화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높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한 뒤 "세계는 어떤 나라들이 자유와 자결권, 주권의 기본 원칙을 옹호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됨에 따라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한 비난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인정하지 않으며 계속 양측의 동등한 입장에서의 해결을 대안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이런 입장 표명으로 인해 러시아를 향한 제재가 중국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중국 은행과 기업들도 러시아 은행과 거래할 경우 2차 제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