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며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지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류 물가가 확대되면서 3%대 고물가 흐름이 지속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2월 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향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3.6%)보다 0.1%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서더니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3%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2월 물가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6% 상승하며 전월(6.3%)보다 크게 둔화됐다. 채소류 가격이 8.3% 하락하며 농산물 가격도 2.3% 내려갔다. 딸기(20.9%), 귤(20.0%), 포도(22.8%) 등 과일류 가격은 올랐으나 파(-59.8%), 양파(-41.8%), 쌀(-6.3%), 고춧가루(-13.2%), 고구마(-21.1%) 등은 가격이 내려갔다.
축산 물가는 돼지고기(12.4%), 수입 쇠고기(26.7%), 국산 쇠고기(5.1%) 등이 오르면서 8.8%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0.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축산 물가의 경우 도축 마릿수를 봤을 때 공급이 부족한 게 아닌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육류 소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딸기와 귤은 작황 부진, 포도는 수입 단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5.2%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도 휘발유(16.5%), 경유(21.0%), 등유(31.2%), 자동차용 LPG(23.8%) 등 석유류 가격이 19.4% 상승했다. 이와 함께 빵(8.5%) 등 가공식품 가격도 5.4% 상승하며 공업제품 물가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