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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슈퍼주총…상장사 70%가 코스닥

한지혜 기자  2022.03.03 1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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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올해도 특정 날짜에 주총이 쏠리는 슈퍼 주총데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통계상 오는 25일에 가장 많은 주총이 열릴 예정이며, 이달 마지막날인 31일에도 집중됐다. 슈퍼 주총데이에 정기주주총회에 나서는 상장사는 코스닥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를 한 상장사는 모두 198개사로 나타났다.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는 금융당국이 마련한 정책에 따른 것이다. 3월 특정일에 몰리는 주총으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18년도 기준 국내 상장사들의 주총일 집중도는 무려 70.6%에 달했다. 이는 미국(10.3%), 일본(48.5%)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가 주총 집중 예상일을 선정해 기업에게 사전 안내하고 특정 날짜에 기업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주총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를 한 상장사 대부분은 코스닥 시장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98개사 가운데 69.19%인 137개사가 코스닥 소속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소속은 23.23%인 46개사로 집계됐고, 코넥스는 15개사(7.57%)였다.

올해의 경우, 오는 25일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시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에 따르면 3월25일이 78개사(39.39%)로 가장 많았고, 30일에는 59개사(29.79%), 31일에는 61개사(30.8%)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과거 대비 슈퍼 주총데이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3월말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21일부터 31일사이에 주총을 연 회사가 215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91.8%이며 전년대비로는 9.2%p 확대됐다.

또 금요일에 주주총회가 몰리는 현상도 여전했다. 현재까지 집중일 개최사유 신고를 한 198개의 상장사 가운데 139개(70.2%)가 금요일로 나타났다.

신고를 한 상장사들 대부분이 집중일 개최 배경에 대해서는 외부감사인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대비 외부감사인의 책임이 커지면서 감사기간이 길어지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을 고려해야 하고 위임장 권유 기간을 확보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로 인해 주총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