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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제재 이후 가치 30% 폭락…사상 최저치

한지혜 기자  2022.02.28 11: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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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인 30% 가까이 폭락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루블화는 서방의 제재 이후 첫날 시장이 개장하면서 달러당 119루블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인 83.64루블보다 28.77% 하락한 것이다.

앞서 시장 전 거래에서는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 경신이 예상됐었는데 개장과 동시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

서방국가들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배제하는 제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SWIFT는 달러화로 국제 금융 거래를 할 때 필요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이다. 벨기에에 본부가 있고 200여 개국 1만1500여개 금융기관이 가입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200만 건의 거래가 SWIFT를 통해 이뤄졌다.

개인이 해외로 돈을 보낼 때도 SWIFT 코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면 사실상 금융 거래가 전면 불가해진다.

가디언은 SWIFT 제재로 인해 투자자들이 달러 등 화폐로 환전하려 할 때 러시아 통화를 피할 것으로 예상돼 루블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호주 은행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블화 급락으로 러시아 내에서는 이미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한 행렬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민간 은행들은 또한 디지털 결제 앱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적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 그들의 신용·체크카드와 현금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블화 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그만큼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진다.

뱅크오브핀란드의 신흥경제국 연구 책임자 이카 코르호넨은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개입하지 못한다면 이는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