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원 "키예프에 전례 없는 공격 임박" 우려
하리코프 등 주요 시내 곳곳서 치열한 교전 벌여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오전 8시20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공습 경보가 울리고 20분 뒤인 오전 8시 40분 2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 키예프를 향한 벨라루스의 공격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벨라루스의 TU-22 항공기에서 키예프를 향해 로켓이 발사됐으나 격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오전 9시(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이 몇 분 전 벨라루스 영토에서 발사한 로켓을 격추했다"며 "이는 러시아 연방과 러시아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특수통신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키예프 평균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0.14~0.16 μSv 수준인데 오전 7시에 키예프 서쪽 부근에서 시간당 0.26 μSv로 방사능 수치가 다소 높게 측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수도 키예프 공습에 이어 북동부의 제2도시 하리코프에도 진입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군 비행장과 연료 보급시설이 있는 하리코프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하르키우 천연가스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해당 가스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통해 "가스 파이프 라인의 폭발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소셜미디어와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는 러시아 군용 트럭이 우크라이나 군과 격전을 벌이며 시내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올레크 시네구보프 하리코프 지방행정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의) 경형 군용차량이 시내로 진입했다"라며 "주민들은 피난처에 숨어 밖으로 나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새벽에도 키예프 남부에서 약 30km 떨어진 바실키프를 폭격하고 석유 저장소를 불태웠다. 바실키프는 대규모 군용 비행장과 연료 탱크가 위치한 전략 도시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동부 지역을 포함해 국가 전역이 현재 러시아군에 의해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러시아는 아조프해 인근 우크라이나 남동부 멜리토폴을 점령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우크라이나 남부 비행장을 점령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하리코프 외 헤르손,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도시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의 격렬한 저항하자 러시아는 매일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들은 연일 "오늘이 고비"라며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무기를) 총동원해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도 키예프에 내린 통행금지령을 28일 오전 8시까지 연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