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당국 "저장시설 감압 안 돼…건물·탱크 온전"
새벽 키예프 인근 유류 터미널, 하르키우 가스관 공격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국은 라돈협회 키예프 지부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러시아군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타격은 울타리 안에서 이뤄졌으며, 저장시설은 감압되지 않았다"며 "건물과 탱크는 온전하다"고 전했다.
당국은 파괴 정도를 확인 중으로, 예비평가에 따르면 위생보호구역 밖 주민에 대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가원자력규제사찰단은 전날 러시아군이 대공 및 미사일 무기를 키예프에 대량 투하해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이 피격을 입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군은 전날 키예프 공격을 이어갔으며, 오전 키예프 공항 인근 아파트가 러시아군 미사일 및 로켓 공격으로 크게 파손되고 아동병원이 피격당했다.
러시아는 키예프와 함께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 함락을 위해 총공격을 펼쳤지만, 우크라이나 방위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진격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수송 문제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도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강한 저항과 병력 공급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27일 새벽부터 공격을 이어갔으며,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바실키프 비행장과 유류 터미널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도 공격을 가해 가스관이 폭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