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4%p 상승·尹 1.1%p 하락…지지율 격자 0.7%p
4050의 李 지지율 급상승…막판 결집 시작된 듯
중도층 여론…李 28.9%→39.4%, 尹 41.4%→35.4%
국민의힘·국민의당 지지자 과반이 '단일화 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3월9일)까지 2주가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주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이 후보는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발표된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39.0%, 이 후보는 38.3%로 집계됐다. 2주 전(2월2주) 조사에 비해 이 후보가 1.4%포인트 오르고 윤 후보가 1.1%포인트 내리면서 지지율 격차는 0.7%포인트로 줄었다.
안 후보는 직전 조사에 비해 0.5%포인트 내린 9.5%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0%다.
세대별로 봤을 때 4050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윤 후보는 20대 유권자 사이에서 33.5%를 얻으며 이 후보(20.7%)를 앞섰으나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지지율이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40대와 5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이상 상승한 54.5%, 55.6%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45.5%가 윤 후보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36.7%로 나왔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이들은 여전히 윤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다. 차기 대선 선거 결과를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를 답한 이들은 54.2%, 정권 유지는 37.6%로 나타났다.
◆중도층, 이재명으로…野 후보 단일화 결렬 여파
이념 성향별로 봤을 때 중도층에서 상당한 변화가 감지됐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역전한 것이다.
중도 유권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28.9%에서 39.4%로 올랐다.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4%에서 35.4%로 떨어졌다. 중도 유권자 사이에서 두 사람이 지지율이 크로스된 것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자 중도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후보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상당한 우위를 차지한 게 확인됐다.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3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 33.9%, 윤 후보 44.7%, 심 후보 7.0%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한 모습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때는 이 후보 40.5%, 안 후보 40.3%, 심 후보 7.0%로 나왔다. 2주 전 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9.7%포인트 앞서던 안 후보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당 지지자 58.3%, 국민의힘 지지자 72.9%가 '단일화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양당의 지지자 과반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는 11.5%만이 단일화에 찬성했고, 74.4%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 더300이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1~22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7.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