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광주공약 상당수 기존사업, 구체성 떨어지고 로드맵 부족
국정과제 채택· 현실화 `첩첩산중'…소모적 논란에 세부논의·정책경쟁 없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에서 수일째 복합쇼핑몰(이하 복합쇼) 유치 논쟁이 이어지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선 공약 논의가 뒷전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여·야 대선 후보가 내놓은 광주지역 발전 공약이 대부분 기존에 추진해왔던 현안 사업이거나 일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여론 속에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광주 군 공항 이전 적극 지원을 비롯해 ▲ 인공지능(AI) 특화 대표 기업도시 육성 ▲클러스터 조성 및 인재 양성을 통한 모빌리티산업 지원 ▲광주역~전남대 일대 ‘스타트업 밸리’ 구축 ▲이동권 문제 해소를 위한 ‘그린수소트램(친환경 노면열차)’ 구상 지원 ▲문화도시 육성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광주 공약으로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 ▲광주∼영암 간 초 고속도로 건설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건립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구축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도심 광주공항 이전 ▲5ㆍ18 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두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상당수 기존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일부는 구체성이 떨어지고 세부적인 추진 시기와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아 ‘표퓰리즘’ 논란이 있다.
특히 대선 공약에 포함되더라 집권당의 국정과제 채택에 이어,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산이 많다.
이에 따라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 대한 숙의가 필요하고 각 당 캠프측과의 교감이 이뤄져야 하는데 소모적인 복합쇼핑몰 유치 논란에 매몰돼 뒷전에 밀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핵심 현안 중 하나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두루뭉술한 해법'에다, 일부 후보는 핵심을 짚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정쟁에 휩싸인 여·야 후보간 정책경쟁 모습은 볼 수 없다.
20대 대선은 과거와 달리 ,이른바 `이재명표', `윤석열표' 호남 공약도 없다는 지적이 팽배하면서 우려감이 더욱 높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후보 당시 광주문화수도 건설을 주장했고 현재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으로 구현됐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전공대 설립과 광주형일자리를 공약해 가시화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비지원도 없는 복합쇼핑몰 논쟁이 이어지면서 정작 수천억, 수조원대의 국비가 필요한 정책적 이슈, 지역 문제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그렇지않아도 다른 지역보다 뒤지고 있는 광주가 또다시 대선 과정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