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새 학기 학생들의 학습·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해 약 3112억원을 투입한다. 전교생이 1000명에 이르는 과대학교에 방역 인력을 1명씩 더 주는 등 방역 인력 투입에 104억원을 더 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28개 추진 과제 44개 사업을 담은 '2022년 교육회복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이 학습·정서·사회성 결손을 겪는다는 지적에 마련된 올해 교육회복 사업에는 총 3112억7400만원이 책정됐다.
특히 학습 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에 초등 287억1200만원, 중등(중·고교) 241억1600만원 등 총 528억2800만원을 투입한다.
조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자발적 참여와 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2022년 가장 역점을 둔 영역은 학습결손 회복"이라며 "예산 규모는 2021년 174억원에서 2022년 528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에서는 10명 이내 소규모 반에 맞춤형 교과보충 수업을 하는 '점프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 추천이나 희망하는 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학생 희망에 따른 맞춤형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키다리샘'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한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이름을 딴 이 프로그램은 희망하는 교사가 기본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올해도 서울 시내 초·중·고에서 운영한다.
여기에 KT와 진행했던 대학생-중학생 학습 멘토링 '랜선야학'은 올해 900명씩 2차례 운영하고, 고등학교로도 대상을 확대한다. 멘티 3명과 멘토 1명이 그룹을 이뤄 온라인 학습 지도와 상담, 보충 학습을 한다.
조 교육감은 "학생 자기주도형 독서 프로그램인 아침 책 산책 프로젝트, 서울형 독서기반프로젝트 수업 등 종류도 확대했다"며 "중3, 고2가 학교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역량 중심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습진단 활동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고교는 새 학기 시작 전인 이번달 중 3~5일을 지정해 교육회복을 위한 신학년 집중 준비 기간을 갖는다. 학교가 새 학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교원 직무연수, 강사 인력풀, 도움 자료집을 교육청이 제공한다.
오미크론 확산 속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방역을 지원할 인력을 3220명 추가 투입한다. 이로써 올 한 해 1만1235명의 방역 인력이 서울 학교에 지원된다.
주 2회 선제검사용 자가검사키트를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 위한 인력을 학교당 1명씩, 총 2128개교에 지원한다.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 전교생 980명 이상 과대학교에는 교당 1명씩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한다.
학교보건강사도 400명을 늘려 총 648명을 배치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재정 수요를 전망한 결과를 통해 4년간 총 12조5286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조 교육감은 내국세의 일정분을 교육청에 지원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79%에서 20.94%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의 일부 부처와 언론이 단순히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으로 지방교육재정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학생수 감소를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여건 개선의 적기로 삼고, 단계적으로 교육투자를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단계 재정분권 추진으로 이미 국세 일부가 지방세로의 이양이 확대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규모의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오히려 교부율이 최소 29.94%로 상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