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022학년도 대입 마지막 기회인 추가모집이 시행되는 가운데 정시·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 대부분이 비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일반대학 141개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8일까지 2022학년도 신입생 2만1127명(22일 오후 2시 기준)을 추가모집한다. 홈페이지 합격자 발표는 오는 27일 오후 8시까지, 개별 통보는 같은 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등록 마감은 오는 28일까지다.
올해 추가모집 인원인 2만1127명은 전년도 추가모집 발표 첫 날 오전 9시 기준인 162개교 2만5996명과 비교하면 4869명(18.7%) 감소한 수치다. 정시·수시 수험생들의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지원자가 늘었고, 고3 재학생도 전년 대비 증가해 합격자 등록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입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 학과에 상향지원한 이과생들의 등록율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이과 교차지원이 활발해져 본인 성적보다 좋은 대학에 합격해 등록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의학계열에서도 이어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대 및 수의대 추가모집 인원은 13개교 18명이다.
오 이사는 "올해 의약계열에서도 수시·정시 등록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라고 밝혔다. 추가 모집 인원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정시 최종 등록 기간 중 다른 의학계열 등과 중복 합격한 수험생 중 등록 포기가 늦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추가모집 인원 분포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수시·정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며, 지방대들의 미충원 폭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추가모집 인원 2만1127명 중 93.4%에 달하는 1만9742명이 지방권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1.4%보다 2.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서울 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전체의 1.9%인 407명으로, 지난해 2.8%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추가 발표상황에 따라 서울·지방 간 격차는 더욱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이 집계한 오후 2시 기준 추가모집인원 상위 20개 대학도 모두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 전북 소재 우석대가 6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제대·가톨릭관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추가 모집은 2022학년도 대입에 합격한 사실이 없는 경우 지원 가능하다. 정시 모집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았거나 지난 21일 오후 4시까지 정시 등록을 포기한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다.
등록한 상태에서 추가모집에 지원한다면 해당 대학의 입학이 취소되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산업대, 전문대 정시 모집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추가모집 기간 중에도 수시·정시 등록 포기자가 발생할 경우 모집 인원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각 대학별로 원서접수 기간 및 등록 마감 일정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대체로 '수능 100%'의 정시 모집요강에 준해 선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원횟수가 정해진 수시·정시와 달리 추가모집은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아직 합격한 대학이 없는 수험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권장한다.
이 소장은 "이번에 수시·정시에서 실패한 수험생들은 좌절하지 말고 추가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일부 대학이나 학과는 정시모집에 비해 비교적 높게 합격선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낮게 형성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