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45억 횡령' 계양전기 직원, 압박 들어오자 '자백'

한지혜 기자  2022.02.16 11:33:42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계양전기에서 대규모 횡령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횡령 혐의를 받는 직원이 회계자료 요구에 압박을 받아 자백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계양전기는 회사 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회사 재무팀 직원 김모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회사의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채권채무조회서 작성을 위해 회사 측에 채권, 채무 관계에 있는 회사의 명단과 금액을 요구했다.

통상 감사인은 채권채무조회서를 작성해 채권, 채무 관계에 있는 회사에 맞는 금액인지를 파악하는 채권채무조회서를 발송, 파악해 감사보고서에 기입한다.

하지만 계양전기 측은 20여일 동안 회사 명단 등을 보내오지 않아 감사인이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구했고 김씨가 회사에 횡령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팀 담당자로 있는 김씨가 감사 과정에서 자료 요구에 응할시 자신의 범행을 들킬 것으로 염려해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대규모 횡령이 발생해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계양전기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내 결정할 계획이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면 15영업일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혐의 발생금액은 24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2.7% 규모다. 심의대상으로 결정되면 매매거래 정지가 계속되는 만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절차 진행에 관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아울러 기말 감사 진행 중에 발생한 대규모 횡령으로,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포렌식 감사로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이 감사의견 '적정'을 받기 위해 감사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더라도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외부 요인으로 인한 감사 불확실성이 커져 '비적정'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달 나올 감사보고서에서 '비적정'을 받게 되면 거래정지는 지속된다.

앞서 2200억원대의 횡령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오는 17일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개선기간을 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