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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한 이재명 "박정희면, 김대중이면 어떠냐"...통합·실용 방점 찍어

홍경의 기자  2022.02.15 10: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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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거운동 부산서 "국민 도움되는 걸 하겠다"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홍준표 안 가리고 쓸 것"
尹 겨냥 "유인물 뿌리고 1년 징역사는 시대로"
"노무현과 문재인 낳은 부산 일으킬 것" 러브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국민에게 도움되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통합·실용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 유세에서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의 높은 정권심판 정서를 의식한 듯 "누군가를 혼내는 것, 누군가의 과거를 뒤져서 벌을 주는 것이 무의미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진정 필요한 것은 한 순간도 하나의 권한도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우리들의 더 나은 미래 위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정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연원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며 "이게 바로 실용 정치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지도자가 무능하면 지도자 개인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우리 국민들을 고통과 좌절속으로 몰아넣는다"며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지도자의 무능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기 때문"이라며 예의 '유능한 대통령' 프레임을 제기했다.

 

그는 "기회를 주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뿐 아니라 이 위기 국면에 피해를 입은 모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국민들의 손실을 100% 보전하고 다시 대한민국의 경제를 재편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드는 결정적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종철 열사를 포함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오늘 우리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고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에둘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나아가 "촛불 들고 주권의지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한참 이전, 우리 동료와 선후배가 그런 것처럼 유인물 뿌리고 1년씩 징역을 사는 시대가 돌아오길 원하는가"라며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에 대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하게 일어나 대한민국을 바로세운 곳이며,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그래서 부산인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고 구애했다.

 

이어 이 후보가 "부산을 확실하게 일으켜세울 유능한 후보가 누구냐"고 묻자, 유세차를 주위를 에워싼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열광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남부수도권 공약을 거론하며 "부산을 다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모여드는 새로운 도시로 (일으키도록) 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지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 후 이 후보는 예비 대학생 선거운동원들로부터 파란색 운동화를 전달받아 신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배재정 전 의원은 "이재명에게 든든한 부산의 기를 전달해달라. 부산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진다"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정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부산 부전역 유세 후에는 대구 동성로를 찾아 민주당 최초의 대구·경북(TK) 후보로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현장 유세를 한 뒤 서울로 상경해 강남 고속터미널 유세로 첫날 선거운동에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