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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폭발사고, 경찰 관련업체 압수수색

전남경찰청 여천NCC 3공장 사무실과 하청업체 3곳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여부 조사

김철우 기자  2022.02.14 19: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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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천NCC 폭발사고와 관련, 경찰이 공장 사무실과 하청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남경찰청은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여천NCC 3공장 사무실과 하청업체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2차 현장 감식을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열교환기 기밀시험 관련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또 열교환기 기밀시험과 관련한 안전 매뉴얼 등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련 노동자가 배치돼 안전수칙 등을 준수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추가 소환 조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망 노동자의 사인이 충격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밝혀짐에 따라 열교환기에서 15m 정도 이탈한 1t 무게의 덮개를 뒤집어 현장 감식을 벌였다.

 

열교환기 덮개는 공기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폭발 사고 당시 안쪽 부분이 엎어진 상태로 이탈했다.

 

경찰은 기중기 등을 이용해 들어올려 덮개 안쪽 부분을 분석했으며 강철 부분이 구부러져 있는 것도 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고용노동부는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35명을 여천NCC에 보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고용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장과 본사 관계자를 소환해 산안법 위반 여부와 경영책임자에 대해서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를 수사해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덮개를 뒤집어 안쪽 부분도 면밀하게 분석했다"며 "덮개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이격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전규정이 있는지 여부 등을 압수물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며 "압수물과 소환 조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에서는 열교환기 기밀시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열교환기 점검작업을 하던 중이었다는 공장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장 책임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여천NCC 3공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하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대재해법 시행 후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노동자 1명 이상이 숨진 사망사고는 총 12건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