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윳값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휘발유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4.2원 오른 리터(ℓ)당 1691.8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25.2원 상승한 1511.2원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도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74.0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55.9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82.1원 높은 수준이다. 부산 휘발유 가격은 23.3원 상승한 ℓ당 1662.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대비로는 29.3원 낮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ℓ당 1700.7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1655.2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기준으로는 GS칼텍스가 ℓ당 1521.1원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1478.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월 셋째 주 이후 3주 연속 올랐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를 20% 인하하면서 9주 연속 내렸지만, 지난달 10일부터 하락세를 끝내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간 가격 상승폭이 10원대에서 20원대로 확대되는 등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원유 수요 확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가능성,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피습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우려 등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한 것도 유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원유를 사오는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2~3주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와 같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휘발유 가격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달 내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재차 돌파할 것이라고도 관측하고 있다.
한편, 2월 둘째 주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6달러 상승한 배럴당 90.3달러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 OPEC 석유수요 증가 예상,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