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정부가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비자들의 사재기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을 제한하는 방안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남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정책과장은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온라인 판매를 금지한 이유에 대해 "(자가검사키트는) 전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고가 판매 등 시장 혼란이 있어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즉시 구매 가능한 약국이나 편의점 등으로 제한해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온라인 판매 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하지 않은 이유와 '최고가격제' 시행 여부에 대해 "그간 온라인 상으로 판매되고 있던 부분을 일시에 차단하면 그만큼의 수요가 문제가 돼, 가지고 있는 제품을 모두 소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고가격제 제한과 관련해서는 범부처 수급대응 TF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가검사키트 물량은 공공 부문에 충분히 공급하는 게 급선무다. 공공 물량 이용이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민간에 적정 물량 공급하고자 하고 있다"며 "최고가격제는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적정하게 이뤄지는지 등을 보면서 추진하겠다. 유통 안정성과 가격 적절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후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자가검사키트 수급 불안이 지속되자 전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수급 대응 TF 회의를 열어 긴급 유통개선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13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16일까지는 재고물량을 소진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유통 경로가 단순하고 접근성이 확보된 약국·편의점 등으로 판매처를 한정했다.
식약처는 현재 자가검사키트가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1주간 1664만개가 필요해 3주간 총 7080만개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 영역 공급은 안정적이다. 선별진료소 하루 평균 사용량에 대해 2월1~2주 680만명분의 충분한 키트를 공급한다. 민간 공급 물량도 적절하게 공급하려고 한다. 2월1주 680만개를 공급했고 2주차에 15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기간에도 기공급된 물량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3월에는 1억9000만명분이 국내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가진단키트를 개별포장이 아닌 대포장 단위로 공급해 소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생산 효율화를 위해 대포장 단위로 공급할 예정이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할 때 제품을 낱개로 소분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사항은 신속하게 결정해 국민과 언론에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가격 급등 현상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장용 식약처 의료기기관리과장은 "소비자들이 상식선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는 의료기기신고업 등을 확인해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행정지도로 해당 사이트를 차단해 왔다"며 "다만 (판매 금지 전 가격 상승 현상은) 17일 시행되는 온라인 판매 금지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