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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고 조사위, HDC 붕괴 현장서 콘크리트 시료 채취

한지혜 기자  2022.02.09 10: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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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 작업이 시작됐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 30일째인 9일 오전 9시부터 화정아이파크 무너진 201동에서 콘크리트 표준 시험체(시료) 채취 등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조위 위원 2명을 비롯해 시료 채취 업체, 안전 관리 요원 등 8명이 현장 조사에 투입됐다. 이들은 201동 옥상부터 올라가 1개 층씩 내려오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23~38층에서 콘크리트 시료 30여개를 채취한다. 무너진 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콘크리트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원형 시료(지름 10㎝·길이 20㎝)를 채취하고 있다.

시료의 압축 강도와 파괴 하중을 측정, 사고 전 신축 현장에서 채취 시료와 비교·분석해 콘크리트 강도 발현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다.

특히 한파 속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타설을 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불량 자재 사용 여부, 시공 품질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 중 8곳이 '품질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고,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반죽 질기 검사에서도 불합격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수사본부가 붕괴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인다.

경찰과 유관기관은 신축 공정과 건물 붕괴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16개 층이 무너진 요인, 최초 붕괴 지점, 현장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 본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 6명은 사고 직후 붕괴 잔해에 깔렸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 사이 차례로 수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