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 기억에 완주한 선거 많지 않다"
"당내 단일화 과반? 그게 무슨 과학조사"
"단일화협상 들어가면 제가 모르면 안돼"
"3강은 과장된 표현…2강 2약 정도 구도"
"이재명 '中어선격침', 전쟁하자는 얘기"
"손님에겐 다과…어떻게 제사음식·한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야권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용어 정리를 해야할 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경쟁 방식이 단일화인데 한 쪽이 선거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해서도 "당선 목표 후보라면 100~200억원을 써야 하는데 그런 징후가 안 보이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안 후보가) 국민이 기억하는 끝까지 뛴 선거는 많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단일화 걸었다가 패하고, (2020년) 총선도 애초에 본인이 포기했다. 2012년 (대선에서) 양보했다고 하는데, 그 때는 본인 역부족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 국회의원의 과반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게 무슨 과학적 조사인가. 상당한 의도가 있는 조사였다고 하더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대표(이 대표 자신)가 지금 공개적으로 단일화 필요 없다고 얘기하고, 윤석열 후보도 단일화 옵션은 열어놓겠지만 시큰둥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는 안 후보와 자신 사이에 전격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는 (안 후보의) 철수 및 지지 선언이라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당대표와 상의 없이 당내 공천관계든 뭐든 조건을 제시할 수가 없다"며 "협상에 들어간다면 제가 모르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선 구도를 "양당 선거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 다소 안 좋은 모습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무당층 지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 그게 양당이 선거체계를 바로잡으면 빠진다"고 분석하며 "3강 구도는 과장된 표현이고, 2강2약 정도 구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일화하는 후보가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다. 2012년 대선에서 대(對) 박근혜 전선을 구축했는데 졌고,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 후보로 따로 출마했지만 대승했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이기거나 지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평소 그 분들(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명예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을 챙기고 교류가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원로 분들이 만나준다고 도와준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어제는 이 후보가 당황했는지 중국과의 올림픽 분쟁 때문인지 '중국 어선을 격침시키겠다' 이런 게 있는데, 어선 격침은 전쟁하자는 얘기다. 사드 배치한다고 전쟁 안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녹취록 갖고 재미 보려고 하고 '본부장' 현수막 단 당이 어딘가"라며 "지금 나오는 걸 보면 횡령 처벌 사안이고 사안에 따라 희화화도 될 수 있다. 비서실에서 제사음식을 구입했다는데, 보통 손님이 찾아오면 다과를 대접하는 건 봤지만 전 부치는 건 못 봤다. 정신이 나가지 않은 이상 어떻게 제사음식과 한우를"이라고 지적했다.
TV토론에 대해서는 "1차전에서 이 후보가 장학퀴즈 하다가 망했다. RE100, 택소노미 등 유치한 애들이 어릴 때 '어디 수도 어디냐, 모르면 너 바보' 이런 것"이라며 "윤 후보가 '본인(이 후보)이 설계했으니 공금으로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다'고 했는데 본인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거냐 아니냐고 했더니, 이 후보가 제가 볼 때는 얼굴이 벌개져서 답을 제대로 못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