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우 기자 2022.02.08 06:57:54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화천대유에서 일하던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회사로부터 대여금으로 11억 원을 받은 사실을 검찰이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차용증을 쓰고 빌린 거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박 씨 입사 약 3년 만인 2019년부터 화천대유가 박 씨 계좌로 모두 11억 원을 보낸 사실을 파악했다.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한 번에 1~3억 원이 박 씨 계좌로 입금됐다. 화천대유 회계장부에는 종업원에게 지급한 단기 대여금으로 처리됐다. 이 돈은 박 씨가 받은 급여, 퇴직금과 성과급으로 받기로 한 5억 원과 별개의 돈이다.
박 전 특검 측은 “딸이 집안 사정으로 필요해 차용증을 쓰고 빌린 것”이라며 “회사 회계상 대여금으로 정상 처리됐고, 변제 기일이 남았지만 11억 원 중 2억 원은 갚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박 씨 측이 제출한 연이율 4.6% 3년 기한 차용증 등을 토대로 정상적인 대여금인지 조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자신이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 외에도 딸이 지난해 6월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분양받은 배경 등을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실수령액 약 25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됨에 따라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0억 클럽'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산에 오늘 사람 중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취지 의견을 냈던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9월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월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대가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달 중에 마치고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때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 등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인사들에 대한 처분 여부가 함께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