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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현산 수주 성공에 돌파구 될지 주목…반등하는 건설주

홍경의 기자  2022.02.07 1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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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광주 붕괴사고·보이콧…50% 추락
정몽규 사퇴에도 강력제재·퇴출위기
동반하락 건설주, 현엔 상장철회에 반등
관양현대 재건축, 파격제시에 첫 수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광주 붕괴사고에 보이콧 악재로 50% 주가 하락을 겪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수습도 마치기 전인 지난 4일 4100억이 넘는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건설업계 퇴출위기는 물론 건설주 동반 하락세까지 야기했던 이번 사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은 7일 오전 9시33분 1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1만5600원) 대비 0.64% 오른 수치다.

 

현산은 지난달 11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외벽이 무너지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주가는 최고 2만6500원까지 올랐지만 0.19% 하락 마감했다.

 

경찰의 현산 관계자 소환조사와 함께 실종자 찾기 위한 수색 본격화에 나선 가운데, 현산 주가는 추락세를 이어갔다. 12거래일 연속 대체로 하락, 지난 11일 최고 2만6500원에서 지난 11일 최저 1만3600원까지 떨어졌다. 최대 하락폭은 약 49.05%다.


정몽규 현산 회장의 사퇴에도 브랜드 '아이파크 '보이콧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급기야 당국의 강력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투자자 사이에 현산은 곧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졌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절벽으로 인한 침체 분위기가 이어졌다.

 

증시에서는 코스피 약세 분위기가 이어져 건설주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기간(1월11일~27일) 종가 기준 현대건설(-14.06%), 대우건설(-13.31%), GS건설(-15.39%), DL이앤씨(-16.92%) 등 하락했다.

 

하지만 28일부터 반등하는 분위기다. 이날 건설 대장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현엔)이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엔은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코스피 하락에 공모시장이 위축되자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현엔이 상장하면 다른 건설주를 제치고 건설 대장주에 등극하게 될 확률이 높았던 만큼, 이를 철회하자 다른 건설주들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산이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정비사업을 따낸 것이 퇴출 위기 속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현산은 지난 5일 열린 경기 안양시 평촌동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광주 붕괴사고로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롯데건설을 꺾고 사고 이후 첫 수주를 따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SPC(법인)을 설립해 사업비 2조원을 조달해 이주비 등을 지급하고 조합원 사업 추진비로 세대당 7000만원 즉시 지급, 후분양 조건으로 일반분양가 평당 4800만원 보장하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이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한참 남았지만 영구퇴출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비교적 빠른 시일 내 4174억원 규모의 수도권 재건축을 수주한 점에 주목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것이 퇴출 우려에서 기사회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와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가 아니냐는 의견, 그러기엔 아직도 광주 건설사고 사태가 수습되지 않은 점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이 공존한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 아파트 사고에 따른 보이콧 우려에도 수주에 성공하면서 이달 말 예정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도 코오롱글로벌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이처럼 현산의 수주 부진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고 볼 수 있지만 정부 처벌이 결정되지 않았고 광주사고 현장도 진행 중인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 오후 4시께 현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