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윤석열 후보도 조심스럽게 단일화 여지를 남겨두는 모양새다.
단일화 의지는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수뇌부에서 먼저 나왔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때가 됐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물꼬를 텄다.
원 본부장은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윤 후보 역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도 이날 KBS에 출연해 “원 본부장이 윤 후보와 굉장히 가깝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도 거의 90% 이상의 당내 여론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거들었다.
전날까지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던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선거대책본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가능성이 열려있나”라는 질문에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배제할 생각이 없고, 방식에 있어서 떠들고 하는 것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후보가 핵심적으로 관여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리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6일에는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언급자체가 안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7일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전날(6일) 광주에서도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광주 지역기자 간담회 후 "단일화는 저와 선대본부측에서 다룰 문제"라며 "(단일화와 관련된) 여러 의원님들의 공개적 의견 표명은 개인적 차원"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 등록일(13~14일)이 다가오며 야권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의 의중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