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16억달러 가까이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달러 강세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한 단계 오른 8위에 랭크됐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615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4천631억2천만달러)보다 15억9천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월, 5월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6월 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다가 7월 다시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해 왔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4천692억1천만달러) 사상 최대를 찍은 뒤 석 달 연속 감소추세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달러 강세로 인해 지난달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천90억7천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126억2천만달러, 특별인출권인 SDR(152억9천만달러)은 8천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3천만달러 줄어든 46억1천만달러였다.
예치금은 111억3천만달러 불어난 277억7천만달러였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 전달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2502억 달러로 278억 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조4058억 달러), 스위스(1조1100억 달러), 인도(6336억 달러), 러시아(6306억 달러), 대만(5484억 달러), 홍콩(4969억 달러), 한국 순이다. 사우디아라비아(4548억 달러), 싱가포르(4179억 달러)는 9위, 10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