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20대 대선 첫 TV토론은 끝났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작 본 경기보다 공방이 더 뜨거운 모양새다. 여야 지도부가 모두 나서 자당 후보는 호평하고 상대 후보는 깎아내리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의 진가를 보여주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대권주자의 기본 상식인 ‘RE100’(알이백)조차 모른다며 ‘준비 안 된 후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당 대표는 SNS를 통해 윤 후보가 “대장동’에만 집착하고 대선 후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윤 후보가 정책 토론에는 관심이 없고 대장동 네거티브에만 집중했다며 “RE100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는 건 정말 심각하다. 대선 후보가 RE100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었다”고 비난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국정운영을 책임질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밖에 없다. 어제 태도에서는 네거티브에 몰두한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평정심을 잃었다고 몰아세우고 자당 윤 후보는 ‘빠른 학습’으로 점차 지도자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호평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세 싸움에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 다움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 없이 그저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요리조리 말장난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피해가며, 말 바꾸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후보에게 누가 신뢰를 주겠는가"라고 혹평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4인 모두의 ‘연금개혁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를 최대 성과로 내세웠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높았고, 공적연금 개혁이나 고용 세습이나 사회 개혁 과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잘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당 후보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점철된 진흙탕 토론회 속에서도 안철수 후보만이 연꽃과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고 호평했다.
정의당 역시 심상정 후보가 네거티브 대선을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바꾸었다고 자평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에 “심 후보의 빛나는 순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