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생활치료센터 입소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과 관련해 정부가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으로 고혈압, 당뇨가 있었다"며 "이런 분들은 하루 2회 이상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적절한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23분께 부산의 한 호텔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던 5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직장 내 집단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25일부터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됐다.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A씨는 입소 3일 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8일차인 지난 1일 오후 청소 중이던 호텔 직원이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따르면 이미 사후강직이 진행돼 몇 시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A씨 가족들이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에게 건강 상태를 봐달라고 당부하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니터링 일지에는 '특이사항 없음'으로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유족 측은 의료진이 A씨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통제관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 경찰과 부산시가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