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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맞장토론 무산, 서로 ‘네 탓’ 공방....설 민심어디로

자료 지참 여부로 끝내 불발…국민 피로도만 가중
민주 “자료없이 토론하자더니 말바꾸기”
국힘 “대장동 의혹 추궁 피하기 위해 무산시킨 것”

김철우 기자  2022.02.01 1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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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31일 예정되었던 첫 맞장토론이 무산되자 여야는 책임소재를 두고 하루 종일 ‘네 탓’공방을 벌였다. 국민의 피로도만 가중시키고 설 민심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당은 토론이 예정됐던 31일 당일 오후까지도 '대면 협상'은 회피하면서 책임공방을 이어갔다. 토론 불발에 대한 책임론을 의식해 어느 쪽도 협상 최종 결렬 혹은 토론 무산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채 서로를 비판하는 공중전만 이어간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말바꾸기를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비상식적인 협상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4자 회담 회피할 목적으로 양자 토론을 제안하고, 양자 토론을 수용하니 주제 없는 토론을 다시 고집했다. 이마저 수용하니 커닝 자료를 반입하지 못하게 해서 토론을 못한다며 무산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토론에 자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여당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대장동 의혹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검증을 회피하기 위해 이번 양자토론을 거부하려는 듯하다”며 민주당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윤석열 양자 토론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던 안철수 후보는 “두 당은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부끄러운 줄 아시라. 진영의 힘으로 덩치만 컸지 도대체 갖고 있는 내용이 뭐가 있나”라고 일갈했다. 또 “3일, 4자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당하고 불공정한 시도였다”고 비판하고, “대선후보 모두, 방송사 주관 다자 토론을 조건 없이 수용하자”며 “방송사에 일체의 토론조건을 백지 위임하겠다. 규칙은 심판에게 맡기고 선수들은 경기에 충실한 것이 가장 공정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간 양자 토론은 3.9대선 최대 분수령이 될 변수로 꼽혀왔다. 실질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결국 토론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하면서 정쟁에만 몰두해 ‘설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한편, 양자 토론이 무산되자 이재명, 윤석렬 후보는 설 명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는 1일 고향인 안동을 찾아 부모님 산소에 성묘하고, 안동 김씨와 경주 이씨 화수회 사무실을 찾아 종친회 인사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인천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해 안보 챙기기에 나선다. 이어 강화 풍물시장을 찾아 명절을 맞은 민생현장을 점검하고 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