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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신망 파괴명령 문건 입수”

김부삼 기자  2009.07.11 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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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청와대, 국방부 등 주요기관의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무차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관련, 북한 인민군 정찰국 산하 해커조직인 110호 연구소에게 남한 전산망을 파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는 명령이 포함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 10일 한나라당 정보위 소속 위원들과 당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 총참모부가 인민군 소속 해커조직에 남한 통신망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사실을 포착하고 조사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인민군 정찰국 산하 해커조직인 110호 연구소에 지난달 7일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해 남조선 괴뢰통신망을 파괴하고 그 배후를 위장하라’는 지시를 내린 전략문건을 국정원이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건에는 해킹 프로그램 개발과 통신망 파괴 외에도 각종 전자상거래를 활발히 해보라는 지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국정원은 아울러 이번 사이버테러 과정에서 그간 정보국이 감시하던 윤모씨가 북한 사람이라는 보고를 받고 이번 공격에 그의 IP가 동원됐는지 여부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최종 확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이 이날 정보위 보고에서 이번 사이버 테러와 관련해 북한 IP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국정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설득력과 함께 ‘북한 배후설’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여야는 디도스 (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추정한 것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명확한 근거없이 ‘사이버 북풍’으로 정권의 안정화를 꾀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며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난, 자유선진당은 ‘배후 세력 논의보다 원인을 규명해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명확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연일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북한 배후설’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정원뿐 아니라 관련 정보기관들은 이번 DDos 공격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어차피 밝혀지지 않을 진실에 기댄 정치적 음모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이버 북풍을 유발시켜 정권의 안정화를 꾀해 보겠다는 기회 포착의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이버 침략세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국정원과 정부의 등뒤에 총질을 해대는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안보 위기마저 남남 갈등과 국론 분열의 정략적 기회로 악용하는 것은 이성적 정당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북한 IP가 없다고 북한이 공격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은 무식한 주장”이라며 “도둑질을 해도 얼굴을 가리고 하는데 북한이 사이버 영토를 침략하는데 자기 IP를 드러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한달전 사이버테러 징후를 알고도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2003년 국정원에 세워진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뭐하는 기구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이번 사이버 테러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